토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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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아 달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20. 00:00
질주 본능. 개들은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요. 산책하고 달리고. 그런 것들이 개들의 존재의 이유라고도 하더군요. 언젠가 토실이와 함께 등산도 하고 실컷 달리기도 시켜줬을 때입니다. 이 때가 딱 지금 이맘 때였어요. 3월 무렵. 집에선 대장 노릇 하는 토실이지만 밖에만 나가면 순둥이가 되곤 한답니다. 산에 올라가 차가운 바위 위에 올려놨더니 얼음이 됐네요. 산에서 내려와 널찍한 곳에 오니까 다시 제 세상인양 깡총깡총 뛰어 다니더군요. 제가 뛰면 토실이가 절 따라 뛰고, 토실이가 뛰면 제가 토실이를 따라 뛰며 셔터를 눌러댔지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강아지가 귀를 팔랑거리며 뛰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해요. 강아지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순간이죠. 어이쿠~ 이 토실이 시키의 토실토실한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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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간식 택배에 신났던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9. 10:27
이 시키 그게 다 니꺼냐? 깜비랑 나눠 먹어! 언젠가부터 토실이는 기분이 좋으면 입에 뭘 물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물고다니는 것들은 무척 다양하다. 저렇게 만만한 간식 봉지부터 라면, 두부, 우유, 심지어 언젠가는 자기보다 더 큰 사료 푸대를 통째로 물고 질질 끌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간식 택배가 오는 날은 완전 토실이의 날이다. 상자를 뜯기도 전에 용케 알고 얼른 꺼내라고 벅벅 긁다가 간식들을 꺼내 놓으면 신나서 입에 물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그 많은 간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듯이 간식들을 깔고 앉아 다른 애들이 못오게 지키며 으르렁거린다. 또라이시키. 어쩌다 저렇게 욕심이 많아졌는지... 원래 강아지때의 토실이는 도도보다 못생겨서 다른 곳에 분양을 시키려고 했다. 같이 태어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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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몰래 젖 먹으려다 들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8. 12. 6. 16:40
땡이와 공주는 비슷한 시기에 새끼를 낳았다. 공주가 1~2 주 정도 먼저 낳았는데 그중 한 녀석이 토실이다. 토실이는 식탐 대장에 까불이 대장인데 이미 어렸을 때 부터 그런 기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젖먹이 시절부터 땡이 새끼들을 상대로 마운팅을 하질 않나, 땡이 젖을 몰래 먹으려고 하질 않나 하는 짓이 아주 개망나니였다. 그래도 욕심이 많은 강아지들이 똘똘한 편이듯이 토실이도 무척 똘똘해서 예쁜 짓을 많이 한다. 저 모습은 땡이가 새끼들 젖을 주고 있는데 토실이 시키가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젖을 먹으려다 들킨 날. 운좋게도 디카에 재밌는 과정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 머쓱해 하는 듯한 토실이의 표정이 압권. 오래전 일인데 요즘도 기분이 꿀꿀할 때 이 사진을 보면 금세 흐뭇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