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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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창리 풍차 해변 - 제주 일몰이 아름다운 곳나의 이야기/견문록 2014. 10. 6. 17:28
한림 공원에서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서쪽 바다로 지고 있었다.딱히 정해진 여정이 없던 상황에서 노을이 보고 싶어 검색해보니 신창리 풍차 해변이 제주에서 노을이 예쁜 곳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됨. 신창리 가는 길엔 관광객은 커녕 현지 주민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제주가 아무리 관광지로 개발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간다해도 이렇듯 제주의 웬만한 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섬마을 분위기다. 두둥.보자마자 찾아오길 잘했다 싶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커다란 풍력발전기 여러대가 바닷 바람을 맞아 힘차게 돌고 있는 모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멋진 장관이었다. 해가 질수록 바람이 거세지고 추워지기 시작했지만덜덜 떨면서도 저 자리에 서 있던 순간은 아직도 그립다. 콩심이 생각이 많이 났다. 콩심이와 알게 된 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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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나의 이야기/대화 2008. 11. 9. 10:30
개와 늑대의 시간. 해가 아스라이 넘어가는 때. 프랑스 사람들은 이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 이라고 부른다더군. 이 때는 멀리 보이는 물체가 어렴풋이 실루엣만 보이기 때문에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서 저렇게 불렀다는거야. 말 자체가 좀 멋진 듯 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저 시간 자체가 좀 그래. 어렸을 때. 2학년인가 3학년인가? 여름방학 때 멀리 큰 집에 갔었는데 꼭 해 질 무렵만 되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거야. 그래서 집에 가고 싶다고 막 질질 짜고 떼쓰고. 그게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서 이 시간이 정말 싫었어. 특히 어디 낯선 곳에 가서 해질 무렵이 되면 불안해지고 그랬는데. 다행히도 언젠가부터는 자연스레 고쳐지더군. 어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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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일몰나의 이야기/견문록 2008. 11. 8. 09:30
사람 가족 갈매기 가족 일부러 우다다다 달려가서 훠이훠이~ 날아가는 갈매기가 저 새퀴 왜 저래!? 이러는 듯? 서해 갈 때 필수품. 조개를 캘 수 있는 바구니와 삽을 제대로 구비한 단란한 가족. 이곳 밧개 해수욕장은 인근 꽃지 해수욕장에 비해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상태 그대로의 해변이 보존되어 있는 편이었다. 덕분에 여유롭게 즐기기엔 제격. 이 꼬마는 자기가 인어인 즐 아는 듯.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이라 꽤 쌀쌀했을 텐데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저러고 한참이나 홀로 인어놀이. 인어 어린이 쓸쓸해 보여요. 한적한 바닷가 조용히 번지는 노을 오빠가 찍어줄께 브이~! 돗자리 깔고 드러누워 제대로 한량처럼 노을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시끄러운 꼬마애들이 나타났다. 바로 앞에서 걸리적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