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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해가 아스라이 넘어가는 때.
프랑스 사람들은 이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
이라고 부른다더군. 이 때는 멀리 보이는 물체가 어렴풋이
실루엣만 보이기 때문에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서 저렇게 불렀다는거야.
말 자체가 좀 멋진 듯 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저 시간 자체가 좀 그래.어렸을 때. 2학년인가 3학년인가? 여름방학 때
멀리 큰 집에 갔었는데 꼭 해 질 무렵만 되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거야.
그래서 집에 가고 싶다고 막 질질 짜고 떼쓰고.
그게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서 이 시간이 정말 싫었어.
특히 어디 낯선 곳에 가서 해질 무렵이 되면 불안해지고 그랬는데.
다행히도 언젠가부터는 자연스레 고쳐지더군.
어른이 되어서인가?
지금은 이 시간이 참 좋아.
2008. 4. GX-10, D-XENON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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