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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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꾸미기 나름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10. 11:30
집에서 도도는 얼짱으로 불린다. 공주가 제일 처음 새끼를 낳을 때, 토실이, 여시와 함께 태어난 녀석이다. 공주도 그렇고 토실이나 지금은 외갓집에서 자라고 있는 여시도 그렇고 모두 말티즈로서는 치명적인 곱슬털 아이들인데 도도만 유일하게 모질이 좋다. 아. 뽀송이도 모질은 좋다. 다만 덩치가 너무 커서. ㅋ 처음 얘들이 태어났을 때는 도도만 키우고 토실이와 여시는 분양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보러 온 사람들이 토실이와 여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도도만 데려가려고 하던게 생각난다. 사람들이 참... 예쁜 건 알아서... 그렇게 도도는 토실이와 함께 집에서 크게 됐는데 이름 때문인지 하는 짓도 어찌나 도도한지... 토실이와 다르게 무척 온순하고, 꼭 의자 위에 올라가서 자는 버릇이 있다. 내가 의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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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간식 택배에 신났던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9. 10:27
이 시키 그게 다 니꺼냐? 깜비랑 나눠 먹어! 언젠가부터 토실이는 기분이 좋으면 입에 뭘 물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물고다니는 것들은 무척 다양하다. 저렇게 만만한 간식 봉지부터 라면, 두부, 우유, 심지어 언젠가는 자기보다 더 큰 사료 푸대를 통째로 물고 질질 끌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간식 택배가 오는 날은 완전 토실이의 날이다. 상자를 뜯기도 전에 용케 알고 얼른 꺼내라고 벅벅 긁다가 간식들을 꺼내 놓으면 신나서 입에 물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그 많은 간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듯이 간식들을 깔고 앉아 다른 애들이 못오게 지키며 으르렁거린다. 또라이시키. 어쩌다 저렇게 욕심이 많아졌는지... 원래 강아지때의 토실이는 도도보다 못생겨서 다른 곳에 분양을 시키려고 했다. 같이 태어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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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메롱 강아지 까미나의 이야기/동거견 2008. 12. 13. 18:54
사랑스러운 까미. 댓글란을 꾸미는데 사용한 사진. 까미는 여섯 살 된 요크셔테리어다. 몸집이 워낙 작은데다 새끼를 한 번도 안낳아서인지 아직도 강아지 같다. 까미는 혀를 빼꼼 내미는 버릇이 있는데 자기 아빠를 꼭 닮은 버릇. 까미는 내가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할 때면 발 밑에 와서 내 다리를 벅벅 긁어대며 올려달라고 조른다. 귀찮지만 올려줄 때까지 다리를 긁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릎에 올려놓을 수 밖에 없다. 그럼 저렇게 다리를 모으고 있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버린다. 까미 언니한테 친한 척 하는 깜비. 깜비는 까미보다 늦게 태어난 동생. 울집 막둥이지만 저래뵈도 깜비도 다섯 살. 자기가 막둥이라는 것을 아는 지 집에서 늘 기가 죽어있다. 낑낑대기는 또 어찌나 낑낑대는지. 아무래도 얘들을 너무 응석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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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몰래 젖 먹으려다 들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8. 12. 6. 16:40
땡이와 공주는 비슷한 시기에 새끼를 낳았다. 공주가 1~2 주 정도 먼저 낳았는데 그중 한 녀석이 토실이다. 토실이는 식탐 대장에 까불이 대장인데 이미 어렸을 때 부터 그런 기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젖먹이 시절부터 땡이 새끼들을 상대로 마운팅을 하질 않나, 땡이 젖을 몰래 먹으려고 하질 않나 하는 짓이 아주 개망나니였다. 그래도 욕심이 많은 강아지들이 똘똘한 편이듯이 토실이도 무척 똘똘해서 예쁜 짓을 많이 한다. 저 모습은 땡이가 새끼들 젖을 주고 있는데 토실이 시키가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젖을 먹으려다 들킨 날. 운좋게도 디카에 재밌는 과정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 머쓱해 하는 듯한 토실이의 표정이 압권. 오래전 일인데 요즘도 기분이 꿀꿀할 때 이 사진을 보면 금세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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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진돗개, 열흘만에 쫓겨난 사연남의 이야기/투덜대기 2008. 12. 2. 16:32
어제 오후 저희 어머니께서 기르는 흰둥이를 보러 애견훈련소에 다녀왔습니다. 녀석이 너무 까불어 훈련소에서 길 좀 들이려고 맡겨둔지 한 달이 더 됐거든요. 그런데 훈련소에 갔다가 뜻밖의 견공을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기르던 진돗개가 낳은 '노들이'입니다. 관련글 2008/12/02 - [남의 이야기/토달기] - 청와대 진돗개 논란, 왜 하필 익산시인가? 익산시가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개집을 지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일반에 공개된지 열흘 만에 훈련소에 맡겨진 가엾은 '노들이'. 시청사 한 쪽에 지어진 '노들이'의 집은 열흘만에 철거돼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노들이'는 당분간 훈련소에서 길러지게 된다고 합니다. 사실 여기서 이 녀석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불과 며칠전만해도 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