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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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숨막혀 죽을 뻔한 사연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24. 15:06
말티즈 뽀송이는 공주가 낳은 막내다. 혼자만 태어나 어려서부터 너무 잘 먹어서인지 한 살 많은 제 오빠 도도나 토실이보다 덩치가 더크다. 하지만 표정과 성질은 너무나 온순해서 곰같기도 하다. 언젠가 밤에 자려는데 못보던 옷이 있길래 뽀송이한테 한 번 입혀봤다. 좀 작은 듯 했지만 그런데로 예쁘길래 사진 한 장 찰칵하는 중.. 표정이 좀 이상하길래 봤더니 옷이 작아서 숨이 막혔던 모양이다. 숨을 못쉬고 켁켁거리길래 깜짝 놀라 옷을 벗겨줬는데도 한참을 켁켁거렸다. 자기는 숨막혀 죽겠는데 사진 찍자고 뽀송아~ 뽀송아~ 이렇게 불러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뒤로 한동안 뽀송이가 날 피해 다녔다. 뽀송이가 숨막혀서 기침하기 직전에 힘들어하는 표정이 고대로 찍힌 사진. 뽀송아 오빠가 미야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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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꾸미기 나름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10. 11:30
집에서 도도는 얼짱으로 불린다. 공주가 제일 처음 새끼를 낳을 때, 토실이, 여시와 함께 태어난 녀석이다. 공주도 그렇고 토실이나 지금은 외갓집에서 자라고 있는 여시도 그렇고 모두 말티즈로서는 치명적인 곱슬털 아이들인데 도도만 유일하게 모질이 좋다. 아. 뽀송이도 모질은 좋다. 다만 덩치가 너무 커서. ㅋ 처음 얘들이 태어났을 때는 도도만 키우고 토실이와 여시는 분양 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강아지를 보러 온 사람들이 토실이와 여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도도만 데려가려고 하던게 생각난다. 사람들이 참... 예쁜 건 알아서... 그렇게 도도는 토실이와 함께 집에서 크게 됐는데 이름 때문인지 하는 짓도 어찌나 도도한지... 토실이와 다르게 무척 온순하고, 꼭 의자 위에 올라가서 자는 버릇이 있다. 내가 의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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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간식 택배에 신났던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1. 9. 10:27
이 시키 그게 다 니꺼냐? 깜비랑 나눠 먹어! 언젠가부터 토실이는 기분이 좋으면 입에 뭘 물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물고다니는 것들은 무척 다양하다. 저렇게 만만한 간식 봉지부터 라면, 두부, 우유, 심지어 언젠가는 자기보다 더 큰 사료 푸대를 통째로 물고 질질 끌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간식 택배가 오는 날은 완전 토실이의 날이다. 상자를 뜯기도 전에 용케 알고 얼른 꺼내라고 벅벅 긁다가 간식들을 꺼내 놓으면 신나서 입에 물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그 많은 간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듯이 간식들을 깔고 앉아 다른 애들이 못오게 지키며 으르렁거린다. 또라이시키. 어쩌다 저렇게 욕심이 많아졌는지... 원래 강아지때의 토실이는 도도보다 못생겨서 다른 곳에 분양을 시키려고 했다. 같이 태어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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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이, 몰래 젖 먹으려다 들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8. 12. 6. 16:40
땡이와 공주는 비슷한 시기에 새끼를 낳았다. 공주가 1~2 주 정도 먼저 낳았는데 그중 한 녀석이 토실이다. 토실이는 식탐 대장에 까불이 대장인데 이미 어렸을 때 부터 그런 기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젖먹이 시절부터 땡이 새끼들을 상대로 마운팅을 하질 않나, 땡이 젖을 몰래 먹으려고 하질 않나 하는 짓이 아주 개망나니였다. 그래도 욕심이 많은 강아지들이 똘똘한 편이듯이 토실이도 무척 똘똘해서 예쁜 짓을 많이 한다. 저 모습은 땡이가 새끼들 젖을 주고 있는데 토실이 시키가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젖을 먹으려다 들킨 날. 운좋게도 디카에 재밌는 과정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 마지막 머쓱해 하는 듯한 토실이의 표정이 압권. 오래전 일인데 요즘도 기분이 꿀꿀할 때 이 사진을 보면 금세 흐뭇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