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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본 아오키 - 일본도를 휘두르는 소녀
    영화 이야기/수다 2008. 11. 14. 09:00
    데본 아오키 (Devon Edwenna Aoki) / 모델,외국배우
    출생 1982년 8월 10일
    신체 키168cm, 체중42kg
    팬카페 데본아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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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본 아오키 (Devon Edwenna Aoki)
    1982. 8. 10. 뉴욕 출생.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만큼 독특한 생김새의 데본 아오키. 그녀를 처음 본건 [분노의 질주 2]에서였습니다. 데뷔작이기도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화려한 분홍색 S2000을 몰던 수키라는 깜찍한 이름의 캐릭터로 나옵니다. 데뷔작인만큼 그다지 비중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독특한 외모는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녀가 영화로 데뷔하기 전부터 개성이 넘치는 매력으로 주목받던 유명 모델이었다는 사실은 그 후에 알게 됐습니다.

     


     긴 머리가 왠지 어색한 폴 워커와 데본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엔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에서 숙희라는 우리식 이름의 분위기를 느끼고 제멋대로 혹시 한국계인가? 하는 생각도 했드랬습니다. 그녀의 이름도 모르던 때였으니까요. ^^; (수키와 숙희의 차이점이 뭐길래 수키는 깜찍하고 숙희는 그저 한국계로 받아들일까요? 어쩔 수 없는 속물근성. 반성합니다. ㅠㅠ)

      


    그 후 데본 아오키는 여느 배우들이 신인 시절에 겪는 통과의례와 같이 조잡한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게 됩니다. 바로 데스 오브 어 다이너스티와 D.E.B.S인데요. 이 두 영화는 웬만한 할리우드 작품은 거의 대부분 소개되는 우리 실정에도 불구하고 프로필 상으로만 가늠해볼 수 있는 정체불명의 작품입니다. 국내 포털싸이트에도 D.E.B.S의 정보는 스틸샷 몇 장만이 덩그라니 떠 있을 뿐이구요, 데스 오브 어 다이너스티는 포스터 한 장도 없이 거의 제목과 연출자의 이름만 떠 있는 영화입니다.


    괴작의 분위기가 물씬

    그런데 D.E.B.S 의 스틸샷에서 볼 수 있는 데본 아오키의 모습은 깜찍발랄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군요. 짧은 체크무늬 교복 치마를 입은 그녀의 모습만으로도 영화의 질을 떠나서 왠지 보고 싶어집니다... ㅋ 



    마치 인형을 보고 있는 듯, 독특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그녀의 이미지.

    지금까지 그녀의 필모그라피라고 해봤자 그다지 눈여겨 볼만한 사항이 없지만 그 중에서 유독 인상적인 작품은 바로 씬시티입니다. 이 영화는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독특한 스타일은 물론이고 연출진과 출연진의 이름값만으로도 실컷 수다를 떨고도 남을 작품입니다. 너무 재밌게 본 작품이어서 자연스럽게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미칠듯한 게으름으로 아직까지 제목을 달고 첫 문단만 써놓은 채 몇 년째 미루고 있네요.

    제목은 '남자라면 씬시티'라고 꽤 그럴듯하게 매겨놨었죠. ^^;


     

    어쨌든 이 작품에서 데본 아오키는 그야말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미호라는 역시 일본 이름의 캐릭터로 등장해, 적앞에서 매섭게 날이 선 일본도를 한 치의 자비로움도 없이 마구 휘두르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말 매혹적이었죠. 재밌게도 데본 아오키는 이 영화에서 대사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그 점이 그녀의 액션을 더욱 인상적으로 느끼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제 속에 매저키스트적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는걸까요? 영화를 보면서 왠지 저런 미호의 검이라면 살짝 손톱 소제라도 받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씬시티는 보통 여성 관객들이 감상하기엔 다소 과격한 장면들이 무지 많은 영화입니다. 아마 이 영화가 칼라였으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감기 전에는 진홍색 핏 빛으로 물든 스크린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씬시티는 이렇게 유혈이 낭자하고, 남성들의 거친 감성과 완력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 그 끝은 여성의 부드러움이 가미된 힘으로 해결되는 영화였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데본 아오키가 연기한 미호도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들은 악당역을 제외하곤 모두 통속적인 남성만의 가치를 신봉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클라이브 오웬, 그들은 모두 자신의 주관적 판단하에 여성을 목숨 바쳐 지키는 터프하고 멋진 진짜 남성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미호는 이 중에서 클라이브 오웬이 연기한 드와이드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주는 캐릭터였습니다. 그 끈적끈적 숨을 죄여오는 타르 연못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미호의 이미지는...저도 좀 구해줬으면 하는... 그런 숨막히는 상황에서 일본도를 들고 짠하며 나타나 절 구해주는 그녀라면 이 한 몸 바쳐 평생을 봉사(?)할 수도 있을텐데요.. 전 볶음밥에 떡볶이, 된장찌개도 잘만드는데... -,.-;;

    (경고: 영화에 너무 몰입하면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갑자기 저와 같이 철없는 관객들 때문에 앞으로는 담배 포장지에 붙는 경고문처럼 영화가 시작하기 전 이런 경고문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실없는 생각이 드네요. ㅋ




    이렇게 씬시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는 씬시티 2의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개봉일이 자꾸 늦춰져 현재는 2010년 개봉 예정인데 저로선 데본 아오키가 연기하는 미호의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기다려집니다. 아. 또 있습니다. 제시카 알바... ^^; 



    씬시티 이후 데본 아오키는 D.O.A에서 카스미 역을 맡아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보여줍니다. D.O.A는 동명의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이 게임에서 시도된 쭉쭉빵빵한 여성 3D 캐릭터들이 움직일때마다 가슴이 출렁이는 '버스트 모핑'이라는 기법은 게임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었을 법한 얘기입니다.

    이 영화도 저런 원작 게임의 성격을 고스란히 이어 받고 있는 것 같더군요. 게임상의 3D 폴리곤 캐릭터이든, 실제 배우이든 상관없이 비키니 차림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액션은 진부한 아이템임에도 늘 쉽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읍니다. 특히 저와 같이 주책없는 남자 관객들에게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설정이기도 하죠.ㅋ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이 이 영화도 그렇게 게임의 명성을 등에 업고 가려는 손쉬운 접근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데본 아오키의 모습이 궁금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을 직접 찾지는 않았었죠. 그런데 웹상에서 스틸샷을 본 후... 저 빨간 비키니의 데본 아오키가 비치 발리볼을 하는 모습을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ㅠㅠ 

    생각해보면 앞으로 그녀가 지금까지의 모습과 다르게 액션 영화의 양념격인 역할에서 벗어나 진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녀의 워낙 독특한 외모가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제 생각으로는 저렇게 뿌루퉁한 입술에 신경질적인 눈으로 로맨틱 코메디의 까칠한 여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어울릴 것 같지만... 지금까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쉽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묘한 매력에 푹 빠져있는 팬으로서 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의 모습만으로도 더할나위없이 매력적이지만 그녀가 언제까지나 스크린 속에서 일본도만 휘두르고 있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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