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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스퀘어 맛집] 지엔 - 회덮밥, 돈까스 세트
    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10. 4. 14. 00:06

    [영등포 타임스퀘어 맛집] 지엔 - 회덮밥, 돈까스 세트


    요즘은 맛집이라는 말이 너무 흔하게 쓰입니다.
    정말 깊은 내공을 지닌 솜씨로 음식을 내오는 오래된 맛집 뿐만이 아니라
    도처에 넘쳐나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에도 흔히 맛집이라는 별칭을 붙이곤 하니까요.

    타임스퀘어 4층에 있는 지엔도 그런 비슷한 곳입니다.
    아직 1년도 안 된 타임스퀘어에 입점한 음식점에 뭐 얼마나 특별한 게 있겠습니까.
    그냥 깔끔한 인테리어에 적당한 맛을 내는 음식. 이 정도죠.
    그래도 타임스퀘어 맛집 정보를 찾는 분들을 위해 일단 맛집이라고 해둡니다.

    뭐 보시다시피 저도 맛집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딱히 엄격하게 굴지 않고 잘 쓰는 편입니다.
    가끔 포스팅을 하려다보면 '여긴 맛집이라고 하기가 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일단 음식점 정보를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단어가 '맛집'이거든요.
    때문에 '맛집'이라고 써놓고 아쉬웠던 점들을 적어놔도 나름대로
    어떤 분들에겐 정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격하게 굴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뭐 대단한 식객도 아니고 그저 타임스퀘어에 놀러갈 분들과 정보나 나누자는 의미로 포스팅하는 거니까요.



    썰이 길었네요. ㅎ
    타임스퀘어의 저패니스 레스토랑 지엔.



    메뉴. (Dinnet Menu)
    사진이 무슨 핀테스트 한 것 마냥 나왔네요. ㅋ

    찍을 땐 몰랐는데 사진 편집하다가 'Dinnet'은 'Dinner'의 다른 표현인가? 하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외국에서 따로 쓰는 말 같지는 않았는데 유독 영어 문장을 옮겨 적고 뜻을 물어보는
    게시물에 한 번씩 등장하더군요. 그것을 보고 제가 생각해낸 결론은 단순히 dinner의 오타라는 거였습니다 .
    지금 바로 키보드를 한 번 보세요. r키 바로 옆에 t가... ㅋㅋㅋㅋ

    잘 보면 또다른 오타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처음 메뉴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제가 다른 분 블로그에서 봤던 것과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죠.
    다른 블로그에서 봤을 땐 회덮밥이 1만원, 돈까스 세트가 8천원이었는데
    이날 보니까 회덮밥은 1만5천원, 돈까스 세트는 무려 1만8천원이었습니다. 거기에 부가세 10% 별도.

    아주 짧은 순간 "읭!? 헐~ -_-;" 콤보 3회 연속 자동발사.

    점심하고 저녁하고 가격이 다른가 싶어서 나중에 제가 봤던 블로그에 다시 가봤는데
    그분들도 저녁 식사를 하셨더군요. 이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을때는 뭐 저렴한 편은 아니어도 깔끔한 곳에서
    그런대로 잘 먹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나니 좀... ㅠㅠ

    아마 얼마전부터 런치와 디너를 따로 서비스하면서 디너 가격을 올린 모양입니다.



    메뉴에서도 썰이 길었네요. ㅋ

    일단 간장.


    초장. 일식집이지만 그릇은 조선 스타일.




    샐러드와 계란찜.
    부드러운 계란찜 안에는 어묵, 은행, 새우 한 마리가 들어있더군요.



    모듬초밥을 먹어볼까 했는데 다른 곳에서 별로라는 얘기를 본 기억이나서
    회덮밥과 돈까스 세트를 시켰습니다.





    밥 위에 얹어서 나오지 않고 이렇게 따로 나옵니다.
    네 가지 회에 날치알과 야채 그리고 달달한 계란말이가 있네요.



    밥 위에 얹고 초고추장 휘리릭.



    아름답군요.
    일본의 회덮밥은 말 그대로 그냥 밥위에 달랑 회를 얹어 먹는 거라죠?
    우리나라 회덮밥은 회비빔밥이라고 해야 더 알맞을 듯.
     


    돈까스 세트. 앙증맞은 주먹밥이 귀엽습니다.


    돈까스 세트를 보면서 든 생각인데 이곳은 메뉴의 구성이 좀 일관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임스퀘어에서 <비지니스 레스토랑> 구역으로 분류해놓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다가
    1인에 7만, 9만짜리 메뉴를 보면 고급 일식집을 표방하는 것 같긴한데
    만원대 회덮밥과 돈까스 같은 메뉴도 끼어 있고... 더구나 제가 가기전엔 돈까스 세트가 겨우 8천원!
    동네마다 있는 우동, 초밥 전문점 수준의 가격이었죠.

    제 생각에 이곳이 타임스퀘어에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타임스퀘어의 주 이용 계층은 젊은 커플들인데 그들에게 값 비싼 일식 메뉴는 그다지 매력이 없는 편이죠.
    젊은 커플들은 비슷한 가격대라면 일식보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뷔페식 샐러드바가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선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돈까스 같은 메뉴를 끼워넣은 것 같은데 타임스퀘어에는 이곳의 절반 가격으로
    일본식 돈까스를 즐길 수 있는 사보텐이 지하와 푸드코트에 두 군데나 있죠. 
     
    지엔으로선 주머니 무거운 아저씨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것만이 비싼 입점료를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일텐데
    신세계에서 타임스퀘어로 넘어오기만 하면 젊은 커플들 천지라서...
    생각해보면 아줌마 아저씨들 많은 백화점 쪽의 식당들도 만원 이쪽 저쪽의 메뉴들이
    가장 잘 나가는 편이죠. 
    쇼핑하러 와서 제대로 잘 먹고 가는 사람들은 드문 듯 합니다.




    돈까스 세트에 나온 초밥. 돈까스 세트엔 이렇게 초밥과 우동이 함께 나옵니다.

    우동 사진은 정신 없이 먹느라 빠트렸네요. ㅋ





    테라스쪽 테이블에 앉으면 이렇게 타임스퀘어 매장들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2인용 테이블을 테라스와 수직으로 배치해놔 일행 중 한 명은 테라스를 등지고 앉아야 한다는 것.
    이런 배치라면 등을 진 사람은 물론이고 맞은 편 사람 또한 시야가 제한돼
    테라스쪽 테이블로서의 기능을 전혀 못한다고 할 수 있죠.
    테이블을 하나라도 더 놓기 위해서 선택한 배치일텐데 좀 한심하더군요.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메뉴 구성에서부터 테이블 배치까지
    여러 면에서 엉성함이 느껴졌습니다. 아. 메뉴판의 오타도.
    어떤 분은 이곳에서 세 명이 정식 코스로 30만원 가까이 드셨는데, 후식으로 과일 좀 달라고 했다니
    떨어졌다는 대답을 들었다더군요. 서빙면에서도 센스 없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는... 



    깔끔한 실내.
    안쪽에는 룸도 있습니다만 룸에선 코스 요리만 주문해야 한다고..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무척 한가하더군요.
    타임스퀘어에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지하 식당가와 3층에 있는 푸드코트엔
    늘 줄이 매장 밖에까지 길게 늘어서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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