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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의 나비족 한국과 무슨 관계?
    영화 이야기/감상 2009. 12. 17. 01:15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딩튼,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상세보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들고 온 신작 <아바타>를 동네 CGV에서 필름 버전으로 봤습니다. 일요일에 왕십리 아이맥스 3D 버전을 예매해놨지만 기다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고 익숙합니다.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고 오히려 고전에 가까워요. 하지만 워낙 구성이 매끄러운 탓에 익숙한 내용인데도 2시간 40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탄생한 '아바타'라는 존재가 특이하긴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 존재의 특이성이 부각되진 않습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도구 정도로 취급되죠. 비록 필름 버전이었지만 새로운 차원의 영상 기술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판도라 행성의 일상적인 풍경들이- 꽃잎이 나풀거리고 나무씨가 날아다니는 -  모두 3D 영상 기술을 뽐내기 위한 장면들처럼 보이더군요. 주인공이 이크란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나 액션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요. 뭐 이 점은 3D 버전을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겠죠. 

    그런데 <아바타>를 보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영화에 등장하는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에 관한 여러가지 설정이 우리 한민족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더군요.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나비족은 외계종족이지만 그들의 생활 모습은 지구 열대우림 지역의 원주민과 비슷해보였습니다. 그들은 남녀 구분없이 옷을 거의 안입고 지내고 나무 위에서 잠을 자죠. 여기까지는 별 특이점이 없지만 그들의 명칭인 '나비'와 그들의 생김새를 비교해보면 재밌는 점이 발견됩니다. 나비족의 얼굴은 고양이를 닮았어요. 그들은 화가 날 때 마치 고양이처럼 이빨을 드러내고 '하악!'하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듣고 떠오르는게 있지않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양이를 부를 때 대부분 '나비야~'하고 부르죠. 그리고 이건 얼핏 본 것인데요, 제이크 설리가 나비족의 해먹에서 잠을 잘 때 해먹에 검은 나비 모양 같은 무늬가 보였습니다. 정확히 나비의 형상은 아니었지만 데칼코마니처럼 양쪽이 대칭적인 형상이었죠. 다시 나오면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한 번 밖에 안나오더군요.  




    나비족이 활을 잘 쏘는 종족이라는 점도 생각하기에 따라선 우리네 민족성과 연관지을 수 있겠죠. 나비족의 정신적 지주이자 수호신인 '영혼의 나무'는 당산나무를 섬기는 풍습도 떠오르고요. 물론 이 점은 일종의 애니미즘과 관련 있는 모습으로 굳이 우리 민족이 아니어도 고대 종족들에게서 어느 정도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나비족이 판도라 행성의 동식물과 교감을 나눌때 사용하는 한 갈래로 길게 땋은 댕기머리는 어떤가요? 제이크가 댕기머리를 칠렁일때마다 '댕기댕기 댕기동자'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나비족의 후계자인 츠테이는 아프리카 부족민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던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아바타>의 여러 설정들이 우리나라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주인공인 제이크의 대사 중 등장하는 "East Sea". 영화에서 주인공인 제이크가 판도라 행성의 여러 부족들을 규합하는 장면에서 바닷가에 사는 부족을 가리킬 때 "East Sea"라는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더군요. 자막으로는 "동해"라고 표기됐고요. 보통 미국식 표현으로 동해안이라고 할 때는 "East Coast"라고 하지 "East Sea"라고 하진 않잖아요. "East Sea"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동해를 가리키는 고유 명사이기도 하고, 북미 원주민을 떠올려봐도 서쪽 해안이 더 자연스러운데 굳이 동쪽을 그것도 "East Sea"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표현한 것이 특이하더군요. 이런 걸 보니 아무래도 <아바타>의 스텝 중에 입김 센 한국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고양이를 닮은 나비족의 댕기머리, 당산나무, 활, 뭐 이런 것도 그래서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됐고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확인된 바도 없고, 아직 영화를 한 번 밖에 보지않은 저의 심심풀이용 추측일 뿐입니다. 혹시나 싶어 관련기사가 있나 찾아보니 역시나 그런 건 없더군요. IMDB에서 <아바타>의 스탭 중 한국식 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특수효과나 시각효과 팀 중에 그런 사람이 보이긴 하는데 <아바타>의 각본은 제임스 카메론의 이름만 올라가 있고... 뭐 그러니까 지금까지 한 얘기는 믿거나 말거나라는 얘기. 기면 어떠고 안기면 어때요. 앞으로 <아바타>에 관해 무수히 쏟아질 이야깃거리 중 하나로 생각해주세요~ ㅋ

    본격적인 리뷰는 아이맥스 버전으로 감상한 후에 쓸 생각인데 그럴 수 있을랑가 모르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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