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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쓰러진 비운의 김형범
    나의 이야기/Fever Pitch 2009. 7. 13. 01:30


    하프타임. 몸을 푸는 김형범의 표정은 밝았다. 얼마나 뛰고 싶었을까.



    8개월 만의 출전이었다. 김형범이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전북의 홈팬들은 일제히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복귀를 환영했다. 하지만 K리그 최고의 프리키커이자 테크니션인 김형범의 귀환은 불과 10여 분만에 막을 내렸다. 곽희주의 파울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형범은 주먹으로 땅을 내리치며 울분을 토했다. '얼마 만의 복귀전인데!' 그는 결국 일어서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형범은 데뷔 5년 만에 K리그 최다 프리킥 골 기록(12골)을 수립했을 정도로 프리킥과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발군인 선수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마다 치명적인 부상으로 좌절해야만 했던 아픔을 갖고 있다. 2006년 전북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2007년 시즌 홈 개막전이었던 수원과의 경기에서 김남일의 거친 태클로 무릎 부상을 당해 5개월을 치료와 재활로 보내야 했다. 


    쓰러진 김형범은 주먹으로 몇번이나 그라운드를 내려쳤다.



    2008년 11월 성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한 그는 8개월의 재활 기간을 거쳐 이번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복귀하자마자 또다시 부상 악몽을 겪게 된 것이다. 아직 부상 부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어서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간 것을 보면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 같다. 김형범은 경기 종료 후에도 코칭 스텝의 등에 업힌 채로 버스에 탔다.


    공교롭게도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수원과의 경기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팀의 에이스로 일컬어지던 김형범이 복귀전에서 또 다시 부상으로 실려나가자 전북 서포터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들은 경기가 끝난 후 수원 삼성 선수단 버스를 막고 부상의 원인을 제공한 곽희주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전북 서포터들은 30분 이상 수원 선수단 버스를 막아선 채 곽희주 선수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굳게 닫힌 버스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그들은 경찰의 출동으로 해산됐다. 

    분노한 써포터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수원 선수단 버스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축구는 거친 경기이기에 언제든지 부상의 위험이 있다. 때문에 선수들은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되 항상 부상에서 자신과 상대 선수를 동시에 보호해야만 한다. 상대 선수의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순간부터 자신도 치명적인 부상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라.


    심판은 경기 중 고의적이거나 정도가 심한 파울에는 절대 카드를 아껴선 안된다. 오늘 김형범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있기 바로 전. 수원 수비수는 돌파하는 전북의 루이스를 잡아 채 경고를 받았다. 돌파가 이루어졌다면 바로 골키퍼와 1대1이 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그 때 심판이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면 불과 몇 분뒤 곽희주가 김형범을 상대로 그러한 파울을 범할 수 있었을까?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선수, 카드를 꺼내드는데 눈치를 보는 심판들로 인해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 또다시 그라운드에 울분의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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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범 선수 결국 시즌 아웃됐군요.
    전북 관계자에 의하면 김형범 선수는 '오른쪽 무릎 전후방 내측 손상과 연골까지 다쳐 연내 복귀가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쓰러지는 순간부터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내심 빠른 회복이 가능하기를 바랐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와버렸습니다. 8개월이 넘는 재활, 10분 간의 복귀전, 그리고 또 다시 시즌 아웃. 젊고 재능 있는 선수에게 어찌도 이렇게 부상 불운이 끊이지 않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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