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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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죽어가는 숫사자를 본 적이 있나요?남의 이야기/휴식 2011. 9. 14. 00:38
말라비틀어져 등뼈가 드러나고 꼬리는 독수리에게 쪼아먹혀 노루 꼬리만큼이나 짧아진 채 갈기도 듬성듬성 빠져버린... 사자는 힘겹게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기다가 해질녘 초원에 그대로 드러누워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숫사자로 군림하며 살아온 지난 날의 화려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죠. 가끔 서열 다툼에서 상처입고 밀려난 숫사자를 본 적은 있지만 그렇게 쓸쓸한 최후를 본 적은 처음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죠. 무리 안에서 숫사자는 늘 군림하는 제왕의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모습이 마냥 멋지게 보이진 않았죠. 때문에 사자보단 호랑이가 멋지다. 나약하고 어설픈 인간의 잣대로 그렇게 평가하곤 했습니다. 감히. 이 어린 표범의 첫 사냥 상대는 비비 원숭이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