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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맛집 - 공주분식 얼큰 칼국수
    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8. 11. 22. 20:38






    언젠가 얼큰이 칼국수라는 것을 먹어봤는데요,
    지금까지 먹어 본 칼국수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이름 그대로 아주 얼큰하고 매운 칼국수였습니다.
    보통 칼국수라 하면 사골육수나, 바지락, 혹은 팥으로 맛을 낸 칼국수가 떠오르는데 얼큰이 칼국수는
    그런 칼국수와 달리 새빨간 국물에 쑥갓을 곁들여 먹는 칼국수였습니다.
    해장엔 그만이어서 술 마신 다음날 찾아가서 먹곤 했는데 그 동네에선 장사가
    그다지 잘되진 않았는지 얼마 안 가 문을 닫더군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제가 처음 먹어 본 그 칼국수가 대전 지역에서 많이 먹는
    칼국수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부산의 밀면처럼 지역에서 특화된 음식이었던 셈이죠.



    32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전 대흥동의 공주 분식입니다.
    메뉴는 얼큰 칼국수 단일!

    안내판을 보니 전국에서 공주 분식은 이곳 한 군데 뿐이라며 혼동하지 말라는 내용이 써 있더군요. 
    오리지날만의 자부심일까요? 아니나 다를까 대전 지역엔 조금만 돌아다녀도 <공주 얼큰이 칼국수>라는
    상호명으로 영업하는 칼국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대전이 아닌 제가 사는 곳에서 먹어 봤던 칼국수도
    <공주 얼큰이 칼국수>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듣자하니 얼큰이 칼국수의 원조는 이곳 공주 분식이고 육수의 비법도 오직 이곳의 남자 사장님만이
    알고 계시다고 하네요.  문득, 대전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알음알음 퍼진 메뉴라면 상표등록도 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곳의 사장님은 그런 곳에는 관심이 없는지
    오직 주방에서 사시사철 말없이 칼국수만 우직하게 끓여내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실내가 점심시간이면 손님들로 꽉 들어찹니다.
    혼자 오는 손님들도 많은데 원형테이블에 자리가 나는대로 합석해서 드시더군요.




    얼큰 칼국수. 3,000원 얼마전까지 2,500원이었다가 500원이 올랐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때엔 무척 착한 가격입니다.
    빨간 국물에 김가루와 깨가 듬뿍 얹어져 나옵니다.




    칼국수에 넣어 먹는 쑥갓도 한 대접.
    이 쑥갓이 공주 얼큰이 칼국수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재료입니다.
    신선한 쑥갓을 얼큰한 국물에 넣었다가 칼국수와 함께 건져 먹으면 쑥갓의 향긋함이 빨간 국물의
    매운 맛을 어느 정도 중화시키면서 더욱 개운한 얼큰함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고추 다진 것도 넉넉하게 한 공기 나옵니다.




    쑥갓과 고추 다진 것을 칼국수 위에 듬쁙 얹고~





    쑥갓이 숨이 죽도록 한 번 뒤집어 놓고 후루룩 먹어주면 됩니다.
    개운하게 얼큰한 맛. 해장엔 아주 그만입니다. ^^;



    공주 분식이 있는 동네는 공주 분식을 중심으로 수많은 칼국수 집이 영업하며
    칼국수 거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일명 '원조'집이나 아주 유명한 식당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죠.
    그런데 주변이 재개발 중이어서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더군요.
    철거된 주택가의 풍경과 칼국수 집들의 성황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 특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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