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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백반 인심?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08. 11. 6. 12:00
전북 익산에 있는 한 식당의 백반입니다.
원래 이런 사진은 똑바로 서서 소위 인공위성 샷을 찍어야 제대로이거늘
극도의 귀차니즘으로 앉은 채로 다 찍으려다보니 약간의 왜곡이 보이는군요.
오른쪽 반찬들.
왼쪽 반찬들
기본으로 나오는 계란찜.
돼지고기, 무, 두부가 들어있던 청국장.
그날 그날 찌개는 바뀝니다. 어떤 날은 김치찌개,
어떤 날은 민물 새우찌개, 어떤 날은 조기 찌개가 나오기도 하더군요.
달달했던 제육볶음.
밀가루 옷을 입혀 튀긴 굴비.
새콤한 도라지 우렁 무침.
이밖에도 도토리묵, 잡채, 간장게장, 동그랑땡, 각종 나물 등.
어느 날 작정하고 세어 봤더니 반찬만 스무가지가 넘더군요.
이렇게 푸짐한 반찬에 누룽지까지 주는 백반상이 1인 4,500원입니다.
전라도에 살면 개나소나 미식가가 된다는 얘기가 있죠.
저는 뭐. 본적이 다른 곳이어서 그런지 미식가까지는 못되는 것 같고...
푸짐한 상이 무엇인가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서울 친구들과 종로 어디쯤에서 술을 마셨는데
안주를 한 번에 두 개씩 시키는 걸 보고 의아했더랬죠.
이쪽 동네에선 웬만한 술집에서 안주 하나 시키면 서비스가 두 세 가지씩 딸려나오기 때문에
한 번에 두 개씩 시킬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아마도 서울은 워낙 사람이 많아서 딱 그 정도만 내줘도 손님들이 들고,
지방은 사람이 없어서 웬만큼 잘 내주지 않는 이상 손님 모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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