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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스맨 - 긍정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영화 이야기/감상 2008. 12. 23. 20:51

     

    예스맨
    감독 페이튼 리드 (2008 / 미국)
    출연 짐 캐리, 주이 디샤넬, 대니 마스터슨, 샤샤 알렉산더
    상세보기






    칼(짐 캐리)은 아내와 이혼한 후 매사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세로 살고 있는 은행원입니다. 함께 놀자는 친구의 부름을 어떻게든 거절하려고 애쓰고 홀로 집안에 틀어박혀 DVD나 보는 생활에 익숙해진 칼은 어느 날 옛친구의 얘기를 듣고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강조하는 'YES'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후 칼은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하는 예스맨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로써 그의 생활에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유쾌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제 곧 우리 나이로 마흔 여덟이 되는 짐 캐리는 얼굴에 주름이 부쩍 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표정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짐 캐리의 유쾌한 연기와 긍정적인 자세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영화의 주제가 어울려 보는 동안 흐뭇한 기분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어떤 장면에선 조금 난감한 유머 코드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유머는 대부분 칼의 태도 변화로 인한 긍정적인 상황의 묘사에서 비롯되는 것들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기분 좋은 웃음을 주고 있는 셈이지요.

     

    해리포터 덕후들. ㅋㅋ


    여기에 엘리슨(주이 디샤넬)과의 이야기가 추가되며 영화는 살짝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엘리슨은 전위적인 인디 밴드의 보컬이자 사진가, 화가로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엘리슨이 칼에게 건네는 "세상은 거대한 놀이터야. 그런데 어른이 될 수록 노는 법을 잊게 되지"라는 대사는 그녀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소극적이던 칼과는 여러 면에서 대비되는 인물인 셈이죠.

    이런 엘리슨과의 로맨스 코드가 삽입되면서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지극히 상투적으로 진행됩니다. 식상한 전개가 다소 불만스러웠지만 간간히 흐뭇한 웃음이 더해지기 때문에 지루한 느낌은 없습니다. 칼과 엘리슨이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대목에선 한 편의 제대로 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느낌이 나더군요. 이러한 느낌은 짐 캐리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더불어 주이 디샤넬의 독특한 매력으로 인해 더욱 배가되는 것 같았습니다.




    칼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입의 남자입니다. 매사에 무기력하고 소극적이고, 도전이라고는 모르는 사람 말입니다. 그런 칼이 긍정적인 자세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가 일종의 자기계발서와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경우도 칼의 소극적인 태도에 동질감을 느끼는 바가 있었기에 그의 태도 변화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잠깐이나마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더군요. 물론 아주 잠깐입니다. -_-;  

    실제로 이 영화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화 제작자이자 코미디언, 방송 진행자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데니 월래스가 6개월 동안 어떤 질문이나 제안에도 무조건 'Yes'라고 대답하면서 겪은 일들을 토대로 2005년에 발간한 동명의 회고록이 원작입니다. 그는 이 영화의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그가 직접 겪은 유쾌한 에피소드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인해서인지 영화를 관람한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대해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흐뭇한 웃음과 함께 삶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여운이 남는다고 평가하더군요.  

    오랜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짐 캐리, 그가 전하는 유쾌발랄한 메시지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수다 1.
    이 영화에서 주이 디샤넬은 자유롭게 사는 캐릭터답게 영화의 곳곳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보는 동안 참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디선가 봤는데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는데요, 영화를 보고 한참이나 지나서 문득 떠오르더군요. (이 죽일 놈의 조기 치매..-_-)

    바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최근작 '해프닝'에서 마크 월버그의 아내로 등장했던 배우였습니다. 그 작품에서도 약간은 모자란 듯 멍한 표정을 곧잘 짓는 모습이 꽤 예뻤는데 이번 영화에선 좀 더 밝은 모습이 많이 나와 그녀의 매력을 한결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11시가 넘어선 전화하지 말라는 노래 'Sweet Ballad'를 부르는 장면에서 마지막에 짓는 표정은 대박입니다. 아마 그 모습으로 인해 그녀의 팬이 급격히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일단 여기 한 명 추가!




    수다 2.
    짐 캐리의 한국어 연기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화제가 됐었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 분량이 꽤 많더군요. 발음이 약간 어눌한 편이지만 단순히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강습을 받는 것이 영화 속의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만큼 우리 나라의 관객들에겐 또다른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수다 3. 친구의 권유로 짐 캐리가 참여하게 된 'Yes' 프로그램의 세미나 장면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테렌스 스탬프의 카리스마 넘치는 강사 연기가 인상적이더군요. 그 장면을 보면서 '매그놀리아'의 톰 크루즈가 떠올랐는데요,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도 남성들을 상대로 한 자기 계발 관련 스타 강사였습니다. 본 지 꽤 오래된 작품이라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영화 속의 강연 장면도 예스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미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대중 강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던데 왜 그럴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럽과 달리 철학의 역사가 깊지 않고, 개신교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지나칠 정도로 발달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내용이라면 철저하게 프로그래밍하여 아주 뽕을 뽑는...

    개신교의 발달과 연관지어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가끔 기독교 TV에서 볼 수 있는 미국 교회 목사들의 설교 모습을 보면 무척 요란스럽고 열정적인 것이 영화 속에서 봤던 강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런 모습은 고스란히 우리 나라의 교회로 옮겨온 모습이기도 하지요. 에고... 아무리 수다라지만 점점 산으로 가고 있네요.  이건 뭐. 중언부언 결론도 없고.. 이쯤에서 잘라야겠습니다. -_-;


    수다 4. 칼과 앨리슨의 주말 데이트를 망쳐버린 FBI의 횡포도 흥미로웠습니다. 911 이후 미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테러 염려증에 빠진 나머지 지나치게 예민해진 FBI 당국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해롤드와 쿠마 2 - 관타나모로부터의 탈출'에서 FBI가 완전히 우스꽝스럽게 묘사된 적이 있습니다. 코미디는 아니었지만 '이글 아이'에서도 FBI의 융통성 없는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어쩌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FBI가 이렇게 까이게 된 것일까요? 멀더와 스컬리가 외계인 잡으러 다닐 때만해도 괜찮았는데... 이게 다 빈 라덴 때문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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