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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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의 이야기/대화 2011. 3. 25. 01:16
내 마음 속 강물이 흐르네 꼭 내 나이만큼 검은 물결 굽이쳐 흐르네 긴 세월에 힘들고 지칠 때 그 강물 위로 나의 꿈들 하나 둘 띄우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 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를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은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 스물 셋에 이런 곡을 쓰다니. 이적은 천재였음이 분명합니다. 불미스러운 표절시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났던 때였죠. 오히려 지금은 천재성이 좀 둔해진 느낌인데. 얼마전 놀러와에 이적이 장기하, 정재형, 루시드폴, 장윤주와 함께 나왔을 때 장기하가 그런 얘길 했어요. 기분이 우울하고 침잠할 때 한 편으론 기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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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 강, 희망의 마지막 조각,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남의 이야기/휴식 2010. 11. 11. 01:19
패닉 1집은 TV에 나오던 달팽이와 왼손잡이만 들었는데 2집 3집은 테이프를 사서 주구장창 들었습니다. 곡은 물론이고 가사가 참 좋았어요. 딱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 감성에 어울리는 가사들이었죠. 지금 생각해봐도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가사를 썼을지 참 대단합니다. 그 뒤론 음악 듣는 취미 자체가 시들해져서 패닉을 특별히 찾아 듣지 않았는데 어쩌다 듣게 되는 곡들도 예전 같지 않더군요. 뭐랄까 성장과정에서 끊임없이 세상과 자아 사이에서 방황하고 질문하던 패닉은 더 이상 없고 생활인이 되어버린 이적만 남은 느낌이었습니다. 다행이다나 빨래 같은 노래가 그렇잖아요. 이게 긍정적으로보면 객기어린 허세를 떨쳐버린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뭐 그런 느낌은 성장통을 겪고 어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