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짜장면을 싫다고 하시진 않았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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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10. 6. 1. 13:17
아마 내가 국민학교 1학년 때였을거다. 누나는 3학년. 짜장면 값이 600원인가 하던 때. 어느날 저녁 엄마가 몸이 좋지않아 밥을 못했다며 누나랑 가서 짜장면을 먹고 오라고 했다. 우린 엄마가 편찮아서 누워 계시던 건 생각도 안하고 짜장면을 먹게 된 기쁨에 우리끼리 룰루랄라 동네 중국집으로 갔다. 다 못 먹으니까 한 그릇만 시켜서 나눠먹으라는 엄마 말씀대로 우리 둘은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켰다. 당시엔 종종 엄마와 함께 가도 어린 누나와 나는 한 그릇을 두 그릇으로 나눠달래서 먹곤 했다. 주인 아저씨와 친분이 있기도 했지만 그때는 동네 중국집에서 그 정도 요구쯤은 눈살 한 번 안 찌푸리고 들어주던 인심 좋은 시절이었다. 그런데 주문을 받던 종업원 형은 둘이 와서 한 그릇만 시킨다며 어린 우리에게 눈치를 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