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
해탈한 강아지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6. 6. 12:23
뽀송 - 말티즈 암컷 토실 - 말티즈 숫컷 말티즈 뽀송이는 낮시간에 종종 이렇게 늘어져 있는데, 영락없이 세상 다 산 듯한 포즈다. 명색이 숙녀 말티즈면서 그게 뭐냐! 에이 몰라! 배째! 오빠인 도도는 저렇게 늠름한데 뽀송이는 제대로 늘어져 있다. 깜찍한 까미도 가끔 이렇게 멍때리는 자세를... 우울한 포즈로는 사랑이가 최고. 강아지들과 같이 지내다보면 가끔 녀석들의 뜻하지 않은 자세에 크게 웃을 때가 있다. 한참 나른한 낮시간 졸음이 밀려올때 녀석들을 쓰다듬어 주면 요녀석들 자세며 표정이 어찌나 편하게 보이는지. 평소엔 강아지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안쓰는 말이지만 이럴때만큼은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말티즈와 시베리안 허스키의 한판승부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4. 21. 16:49
늘 다양한 또라이 짓으로 제게 웃음을 주는 말티즈 토실이가 이 날은 정말 큰 웃음을 줬드랬지요. 꽤 오래전 밤에 방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토실이가 큼직한 뭔가를 물고 오더군요. 다시 보니 시베리안 허스키 인형이었습니다. 비록 인형이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거의 자기 덩치만한 인형이었는데 아주 가볍게 물고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이렇게요. ㅋ 인형때문에 눈앞이 가려졌는데도 깡총깡총 잘 뛰어 오더군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허스키를 문 부위가 다르죠? 인형을 뺏어서 밖에다 놓으면 몇번이나 다시 물고오고.. 말 그대로 퍼레이드를 벌였답니다. 아니 인형이 무슨 공도 아니고... ㅋ 허스키의 입을 제대로 물었습니다. -_- 까미가 옆에서 '토실오빠 그거 먹는거임?' 이러고 있네요. 뽀송이도 잠깐 ..
-
토실아 달려!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20. 00:00
질주 본능. 개들은 달리는 것을 좋아하지요. 산책하고 달리고. 그런 것들이 개들의 존재의 이유라고도 하더군요. 언젠가 토실이와 함께 등산도 하고 실컷 달리기도 시켜줬을 때입니다. 이 때가 딱 지금 이맘 때였어요. 3월 무렵. 집에선 대장 노릇 하는 토실이지만 밖에만 나가면 순둥이가 되곤 한답니다. 산에 올라가 차가운 바위 위에 올려놨더니 얼음이 됐네요. 산에서 내려와 널찍한 곳에 오니까 다시 제 세상인양 깡총깡총 뛰어 다니더군요. 제가 뛰면 토실이가 절 따라 뛰고, 토실이가 뛰면 제가 토실이를 따라 뛰며 셔터를 눌러댔지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강아지가 귀를 팔랑거리며 뛰는 모습은 언제 봐도 흐뭇해요. 강아지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순간이죠. 어이쿠~ 이 토실이 시키의 토실토실한 궁..
-
요키 자매 꽃단장 하고 온 날나의 이야기/동거견 2009. 3. 16. 08:30
오랜만에 요키 세 자매가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예전엔 치렁치렁하게 길러서 요크셔테리어 특유의 자태를 뽐냈었는데 요즘엔 관리하기 힘들어 몇 개월에 한번씩 털을 깎아주고 있지요. 메롱쟁이 까미. 요키들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 털을 깎고 나면 이렇게 옷을 입혀 놔야 해요. 이렇게 입혀놔도 어찌나 이불 속이나 겨드랑이를 파고드는지.. 특히 까미 얘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와서 얼굴을 벅벅 긁기도 한답니다. 이불 들고 겨드랑이 내놓으라는 표현이죠. 한참 곤히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얼굴을 긁으면 좀 짜증날 때도 있지만 워낙 작고 예쁜 애들이라 그냥 순순히 겨드랑이를 내주게 됩니다. ㅋ 막둥이 깜비. 깜비는 자기 서열이 막내라는 것을 아는지 언니들 눈치를 자주 봐요. 특히 사랑이가 깜비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