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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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오후나의 이야기/대화 2010. 5. 14. 09:30
사진이란게... 일단은 부지런해야 좋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기회가 생기는 법이고, 거기에 센스가 있어야 같은 장면이라도 멋진 구도로 찍을 수 있는 법이고, 무엇보다 감성이 있어야 찍은 사진에 자신만의 언어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법이다. 간밤에 늦게까지 같이 술 마셨던 김이 산책이나 하자길래 동네 공원에 갔다. 마침 국화 축제 준비가 한창. 공원 전체가 국화 천지였다.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하던 와중에 나이 지긋한 네 분의 할머니께서 나란히 벤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보는 순간 멈춰 서서 셔터를 눌렀는데 벌써 멀찌감치 가고 있는 김ㅇㅇ 때문에 맘이 급했는지, 아니면 괜한 뻘쭘함 때문이었는지, 뒷모습을 찍으면서도 급하게 한 컷 만 찍고는 그 자리를 지나쳤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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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벼 이삭 보셨나요?나의 이야기/견문록 2009. 11. 22. 00:59
얼마 전 차를 타고 가다 길 가에 논을 보니 벼 이삭이 여물어 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논의 빛깔에 차이가 있더라고요. 누런 벼가 익어가는 논은 황금 빛깔입니다. 잘 여물어가는 벼 이삭. 그런데 여긴 거무푸릇하네요. 가까이 가서 보니 벼 이삭이 이렇게 새까맣습니다. 처음엔 이게 뭘까 했어요. 병충해에 때문에 썩어버린 걸까라고 생각하다가 논 전체가 다 이렇게 까만데 바로 옆 논은 또 멀쩡한 걸 보니 병충해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할머니께 여쭤보니 이게 바로 검은 쌀의 벼 이삭이라네요. 검은 쌀밥을 꽤 자주 먹었었는데도 검은 쌀의 벼 이삭이 이렇게 생겼을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따뜻한 시골 남자이긴 하지만 검은 쌀의 벼 이삭은 지금까지 한번도 못봤거든요.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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