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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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메오를 즐기는 감독들영화 이야기/수다 2009. 4. 13. 22:58
버스를 놓치는 중년 신사,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North By Northwest, 1959) 유명인이 영화속에서 내용과 상관없이 스치듯이 등장하는 것을 말하는 까메오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자신의 연출작에서 지나가는 행인 등으로 등장한 것이 시초입니다. 히치콕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대사도 없는 엑스트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영화를 보며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그의 모습을 찾는 것은 관객들의 즐거운 유희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런데 감독의 모습을 찾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영화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있자 그는 영화의 앞부분에 한해서만 등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앞부분에 등장할테니 그 후엔 더이상 화면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애쓰지 말라는 의도였죠. 위의 장면도 그런 맥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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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계절에 즐기는 야구 영화 10선영화 이야기/수다 2009. 3. 27. 00:00
WBC에서 야구 대표팀의 선전으로 인해 전국민이 야구 열기에 빠져 있습니다. WBC의 속을 들여다보면 요즘처럼 시끄러운 것이 조금은 오바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소에 참 즐길 거리가 없긴 없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한 마음으로 기뻐하겠는가를 생각해보면 굳이 까칠하게 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야구 열기가 뜨거울 때 야구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아 재밌게 봤던 야구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내츄럴 감독 배리 레빈슨 (1984 / 미국) 출연 윌포드 브림리, 킴 베이싱어, 로버트 듀발, 글렌 클로즈 상세보기 내추럴(The Natural, 1984)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추럴입니다. 어렸을 때 티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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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오프닝 크레딧 속의 패러디 요소들영화 이야기/수다 2009. 3. 19. 08:40
알고보면 더 재밌다 - 왓치맨 오프닝 크레딧 속의 패러디 요소들 지난 포스트에서 얘기했듯이 의 오프닝 크레딧에는 무척 재밌는 패러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와 비슷한 방식으로 실제 역사 속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널리 알려진 그림, 또는 사진을 패러디하는 식으로 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죠. 비록 은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재미없게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아마 그런 분들도 의 오프닝만큼은 다시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오프닝 동영상은 여기를 누르시면 볼 수 있습니다. 이 배트맨의 탄생을 막았다? 오프닝 크레딧의 첫 장면입니다. 1대 나이트 아울이 총든 강도를 때려잡고 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무심히 지나쳤는데 이 장면에도 이스터 에그가 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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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빅4영화 이야기/수다 2009. 2. 20. 11:29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1년 중 특정 시즌에 맞추어 개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시즌이 미국을 기준으로 정해져 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근방의 여름 시즌, 11월의 추수감사절 시즌, 12월의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블럭버스터 영화들의 큰 잔칫날이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할리우드 영화들의 전세계 동시 개봉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고 심지어 미국 외의 국가-특히 우리 나라-에서 먼저 개봉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더니 이제는 1년 중 특정 시즌이 아닌 기간에도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에도 7월 이전의 상반기에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굵직한 블럭버스터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 중 영화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 네 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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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라면에 관한 수다영화 이야기/수다 2009. 2. 12. 08:30
라면하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전국민의 간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84개로 라면 종주국인 일본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네요. 간편한 조리법에 언제 어디서나 즐길수 있다는 잇점으로 인해 라면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지금은 전세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 됐습니다. 라면이 일본과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적인 식품이 되자 일본의 건강 저널리스트인 이마무라 고이치는 라면을 가리켜 '식품업계가 낳은 20세기 최대의 걸작' 이라고도 했다는군요. 이렇게 라면을 많이 먹으니 웬만한 우리 영화에는 꼭 한 두 장면씩 라면을 먹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라면은 그 친숙한 이미지로 인해 영화속에서도 주로 등장인물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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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재개봉, 아이맥스에서 다시보기영화 이야기/수다 2009. 2. 6. 00:23
작년 최고의 흥행작 가 2월 19일 전국 50여개 상영관에서 재개봉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는 이미 지난 1월 22일부터 왕십리 CGV 개관기념으로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주에 다시 보고 왔습니다. 왕십리 CGV는 새로 들어선 왕십리 민자역사 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새로 지어져서 시설이 매우 괜찮더군요. 화면 크기도 현재 국내 아이맥스 상영관 중 가장 크다고 합니다. 몇 번 가봤던 용산CGV 아이맥스와 한 눈에 비교되는 크기였습니다. 지금 상영하고 있는 것은 2월 19일 재개봉과는 관계없이 왕십리 CGV 개관 기념 상영이기 때문에 관람료도 저렴합니다. 보통 아이맥스 상영관의 관람료는 일반 상영관보다 비싼 10,000원 정도인데요, 이번에는 인터넷 예매시 5,000원에 관람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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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제작자, '상영중지 할 수도 있다'영화 이야기/수다 2009. 2. 3. 22:00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개봉 19일 만에 관객 수 1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워낭소리'는 지난 1월 15일 7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이 점점 늘어 지금은 전국 47개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실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요, 아마 국내 독립 영화 사상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워낭소리'가 이처럼 화제가 되자 주인공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각종 언론의 취재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 안타깝습니다. '워낭소리'의 공식블로그에 고영재 프로듀서가 오늘 오후 '언론과 관객들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원문링크 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 의하면 그는 어제 이충렬 감독과 둘이 세배도 드릴 겸 경북 봉화의 할아버지 댁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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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역 시절영화 이야기/수다 2009. 1. 13. 08:40
할리우드에는 언제나 새로운 스타들이 뜨고 지는 것이 반복됩니다. 그들 중에는 어려서부터 재능을 차곡차곡 키워오다 본격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경우도 있고, 반면에 어렸을 때의 재능을 더 이상 키워가지 못하고 나이가 들면서 잊혀져간 경우도 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역 시절을 살펴봤습니다. 제니퍼 코넬리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 창고에서 발레 연습을 하는 데보라는 마치 강림한 선녀의 모습 같았습니다. 창고 속의 먼지가 그려내는 흐릿한 풍경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데보라의 모습을 더욱 신비하게 느껴지게 만들었죠.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인데요, 영화속에서 발레 연습하는 데보라를 몰래 숨죽이고 훔쳐보던 누들스처럼 제 가슴도 아찔하게 콩닥거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