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꽃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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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진달래 그리고 장미맛 아이스크림나의 이야기/꽃세상 2010. 5. 10. 01:46
꽃 이름을 잘 모르지만 철쭉은 압니다. 진달래와 구별하는 법도 알죠. 꽃 안쪽에 점이 있으면 철쭉이래요. 진달래는 먹고 물장구도 치지만 철쭉은 독성때문에 먹으면 안된다고... 이 얘길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철쭉은 너무 흔해서 해마다 이맘때면 아파트 화단이나 도로변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데 정작 진달래는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진달래는 어딜 가야 볼 수 있나요. 한번 맛보고 싶은데, 어려서는 가을에 사루비아 무지 따먹었는데 자라선 한 번도 안그랬네요. 어쩌다 길 가에 핀 사루비아를 보면 꿀맛이 아니라 매연 맛이 날꺼야 라고 생각하면서 눈길도 안줬어요. 어렸을 땐 차가 없어서 달달했나? 해마다 사루비아는 그대로 피는데 사람은 나이먹고, 차는 늘어나고, 아마 요즘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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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의 이야기/꽃세상 2010. 4. 30. 01:32
올봄엔 벚꽃 구경 한 번 제대로 못해봤네요. 벚꽃이 뭐 늘 그렇지만 이번엔 짓궂은 날씨 때문에 더 활짝 핀 것을 느낄 새도 없이 져버렸더라고요. 그런데 햇볕 좋은 토요일 점심 무렵. 벚나무 가로수가 늘어선 길에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남자 아이와 1학년이나 됐을 법한 여자 아이가 제 몸보다 더 큰 책 가방을 등에 멘 채로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너무 예뻤어요. 그때 저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나도모르게 멈춰서서 두 남매의 걸어가는 뒷 모습을 한참이나 쳐다봤지요. 활짝 핀 벚꽃 나무 아래로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어린 남매. 그 순간. 카메라를 갖고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두 눈에 더 확실히 담아두고자 두 아이가 골목 귀퉁이를 돌아 시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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