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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사랑의 시제
    영화 이야기/장면 2008. 11. 20. 14:00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저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

     

     

    한없이 달콤하고 뜨겁던 사랑의 경험도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되버리면 모두 부질없는 일이 되버리지.

    사랑했다. 사랑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중에 하나인 사랑이란 말은
    그 시제가 현재형일때만 의미가 있는거야.

    그 말이 과거형이 되버리면 그속에서 의미를 찾는
    여유를 부리는건 둘째치고 견디기 힘들만큼
    아픈 맘앓이를 피할 수 없어.

    적어도 그를 사랑했던 시간이 모두 거짓이 아니라면
    더이상 그 사랑을 지속할 뜨거운 기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만큼 지쳐...
    아직 준비도 안된 그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입장이라고 해도,
    과거형으로 변해버린 사랑이란 말이 가져오는 맘앓이는 피할 수 없을거야.

    그래서 츠네오도 그토록 서럽게 울었던 거겠지.

    그만두자는 사람도 그렇게 아픈게 사랑인데 그 반대는 말할것도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상심해하지는 마.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조제도 견뎌냈잖아.

    적어도 너에겐 전동 휠체어 없이도 하루종일 쏘다닐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을테니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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