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견문록
경주 대릉원, 첨성대, 안압지 야경
구름~
2015. 3. 27. 12:53
경주는 가는 곳마다 문화재다.
대릉원을 찾아가는 길에 보니 경주 읍성터가 있었다.
복원 계획 안내 표지판에 있는 사진을 보면 1900년대 초 전후만 해도
읍성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의 오래된 도시들이 모두 한 때는 저런 모습이었겠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었고,
뒤이은 산업화는 뒤를 돌아 볼 여유도 없이 개발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제야 여유가 좀 생긴 걸까.
지자체마다 문화재 복원 움직임이 활발하다.
저 나무들은 언제부터 저 곳에 서 있던 걸까.
건물이 모두 사라져 주춧돌만 겨우 남은 자리에서도
나무만큼은 자기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고 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꺾이고 상처난 고목에서도
새 가지가 돋는다.
오래 된 나무들을 볼 때 마다 경외심이 든다.
몇 백년을 한 자리에 꿋꿋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히 사람의 잣대로는 가늠할 수 없을 위대한 업적이 아닌가.
노동리 고분군
대릉원 가는 길
첨성대
안압지엔 처음 가 봤는데
야경이 아주 좋았다.
벚꽃 피는 시기와 맞물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약간 뻥 좀 보태서 안압지 주변 산책로를 걷는데
뒷 사람들 행렬에 떠밀려서 분주히 움직여야만 할 정도.
맞은 편 알록달록한 사람들
조명을 설치해 야경이 멋지다.
경주엔 2000년 겨울에 한 번 와보고
두 번 째인데 그 때보다 훨씬 잘 꾸며져 있어
가는 곳마다 좋았다.
이때가 작년 4월 첫 주말이었으니
대략 올해도 다음 주말 정도면
경주 벚꽃 여행의 적기가 아닐까 싶다.
이번 주말은 좀 이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