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식사일기

전국 최고의 볶음밥

구름~ 2014. 11. 11. 17:20





볶음밥 얘길할 때마다 하는 말인데

대충 배달이나 하는 중국집 볶음밥은 그저 당근이랑

싸구려 햄조각 잘게 썰어서 기름에 볶는둥 마는둥

대충대충 내오기 일쑤다.


그런데 이 집은 다르다.

주문하자마자 주방에선 제트 버터 불소리에

달그락달그락 웍 다루는 소리가 나는데

얼마 안 가 불내 솔솔 올라오고

기름 먹어 윤기 자르르한 볶음밥이 나온다.


가게가 한가하면 사장님이 직접 조리한 

볶음밥을 내오기도하는데

풍채가 당당하신 모습이 한 눈에 봐도

연륜 가득한 중국집 주방장의 포스가 느껴진다.







싸구려 햄 따윈 없다.






고추짬뽕도 별미.

이 집은 그냥 짬뽕보다 고추짬뽕이 맛있다.

사장님이 그냥 짬뽕엔 그다지 신경을 안 쓰는 느낌인데

고추짬뽕은 그때마다 야채와 해물 달달 볶아서

국물이 아주 얼큰하고 시원하다.







술 쳐묵쳐묵한 다음 날 이 곳의 볶음밥으로 

밤새 알콜에 시달린 위장에 기름 코팅 좀 해주고

시원한 고추짬뽕 국물을 들이키면 해장에 딱이다.


이런 중국집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도

생활의 낙이라면 낙이지.


요즘은 사위되시는 분이 주방에서

요리법을 전수받고 계신 모양인데

앞으로도 오래오래 맛볼 수 있을 듯 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