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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간 양꼬치 집
    나의 이야기/식사일기 2013. 11. 6. 18:09



    요즘 웬만한 작은 도시의 역전은 구도심이라고 막 사람도 없고 썰렁하잖아요.

    대신 외국인 노동자들은 많고. 제가 사는 곳의 역전도 그렇거든요.

    집값이 싸니까 중국 동남아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영미권 노동자들도 많아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국제적인 동네로서의 풍모가 느껴지더라고요.


    어제 퇴근 후에 한 잔 똙! 하려고 들른 새로 생긴 양꼬치집도 완전 글로벌한 분위기였습니다.

    사장님은 조선족, 아내는 한족. 두 분다 인상이 완전 선하고 친절하셨어요.

    나이도 젊은데 장사는 이번이 처음이래요. 원래 수원에 있다 내려왔다는데 뭐가 다르냐니까

    사람들이 훨씬 친절하대요. 아직 우리 말은 좀 서툰 편. 

    아내분은 귀여운 스타일의 미인이었는데 좀 수줍어하는 사장님과 달리 무척 밝으시더라고요.

    재밌는 건 요리도 아내분 담당. 불소리 화르륵화르륵 들리는 웍질도 아내분이.

    원래 요리를 하셨었다고. 


    암튼 양꼬치랑 칭다오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테이블이 6~7개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가게에

    한국 사람은 저희 일행뿐. 아내분의 언니들이라는 분들이 한 테이블 사장님의 형동생 하는 분들이 한 테이블.

    그리고 술이 잔뜩 취한 조선족 아저씨 두 분. 그렇게 시끌벅적.



     

    나중엔 젊은 중국 유학생 무리가 오고 중동쪽? 남자도 혼자 와서 요리에 소주를 먹더군요.

    근데 이 중동 아저씨가 우리말을 우리만큼이나 잘 함. 거기서 우리 다음으로 우리말 잘 하는 분이었어요.

    우리말이 서툰 한족 주인과 중동 아저씨가 우리말로 주문을 주고 받는 모습이 재밌더라고요.

    메뉴판 보면서 이거 마싯써요? 네 마시서요. 막 이러는데. ㅋ


    근데 이 아저씨 혼자서 술 마시다가 아이폰으로 자기 나라 방송을 틀어놓은 모양인데 

    막 뒤에선 사장님과 중국 횽아들이 중국말로 떠들고 저쪽에선 색목인 아저씨가 소주 마시면서

    알리알라알라아아아~ 이런 노래나오는 방송을 보고. 

    뭔가 글로벌리제이션한 분위기가 낯설면서도 재밌었어요.


    일행이 양꼬치에 칭다오 먹는다고 자기 카스에 사진을 올렸더니 중국에서 유학중이라는 사촌 동생이

    그걸 보고 중국말로 뭐라뭐라 댓글을 남겼는데 사모님한테 보여주면서 이거 무슨 얘기냐고

    댓글 좀 써달라고 했더니 그걸 본 사촌동생이 깜짝 놀라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양꼬치말고도 진짜 중국요리 메뉴가 다양했는데 돼지 귀요리 뭐 그런거.

    양꼬치 먹다가 다른 안주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니 그나마 이름만 보고 뭔지 알 것 같은 요리가 

    청경채 새우볶음과 고추소고기여서 사장님한테 뭐가 더 맛있냐고 물었더니 고추소고기가 낫다고 해서 시켰는데 

    맛있었어요. 한족 요리사가 직접 요리한 대륙의 맛.

    사장님 내외분이 모두 친절하셔서 앞으로 단골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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