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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처럼 나비처럼 - 수애밖에 볼 게 없다
    영화 이야기/감상 2009. 9. 29. 08:27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

    사실 저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기본 줄거리만 듣고도 영화가 별로일 것 같았습니다.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 이야기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었거든요. 명성황후의 비극적인 최후는 역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압도적인 무게감으로 인해 쉽게 다룰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니 명성황후에 대한 생각과 상관없이 그냥 영화 자체가 엉망이더군요. 어색한 연출, 개연성 없는 전개,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유치한 CG 등 어느 하나 엉망이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초반 민자영(수애)과 무명(조승우)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부터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날려 보낸 채로 진행 됩니다. 민자영은 고종의 왕비로 간택되어 곧 입궁할 신분인데 홀로 바닷가에 다녀 온다고 나와서 사공인 무명과 만나게 됩니다. 무명은 일종의 살인 청부업자인데 평소에는 남루한 사공으로 지내는 인물입니다. 무명은 민자영을 처음 보자마자 그녀에게 반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냥 쭉 이어집니다. 그냥 처음 본 이후 그렇게 되버리죠. 

    여기에서부터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들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조승우의 헤어 스타일부터 영화의 시대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어색함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조승우와 수애는 발랄한 현대의 청춘 멜로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대화를 나눕니다. 게다가 평범한 양반집 규수도 아닌 무려 왕비로 간택된 처자가 혼자 집 밖에 나와 처음 본 사공과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트는 것도 모자라 무려 하얀 맨발을 드러내고 함께 깔깔거리며 바닷가를 걷습니다. 심지어 조승우는 자주색 꽃을 꺾어다 수애한테 주며 "자영 아기씨의 이름과 어울리는 꽃" 뭐 이딴 대사를 읊기도 합니다. 으악!


    수애의 우아한 자태. 오른쪽 궁녀는 단역으로 출연한 고종의 실제 증손녀 이홍씨입니다.



    30년의 역사를 모두 다루려는 욕심이 빚어낸 참극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에 수애는 괴한들로부터 습격을 받게 되고 당연히 조승우가 몸을 던져 구해줍니다. 이후 수애는 궁으로 들어가고 조승우는 수애를 잊지못해 술주정이나 하며 지내다가 자신도 궁으로 들어가 수애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죠. 그렇게 조승우가 궁으로 들어가 수애의 호위무사가 되고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한말 조선의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명성황후와 대원군 사이의 갈등, 고종과의 관계에서부터 명성황후의 오빠인 민승호에 대한 폭탄 테러 사건, 임오군란 등 구체적인 사건들까지 묘사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영화에서 묘사되는 실제 역사적 사건들과 명성황후와 무명의 이야기가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된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 긴 시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명성황후가 입궁하기 직전부터 을미사변까지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데, 명성황후가 고종의 왕비가 된 해는 15세 때인 1866년. 그리고 을미사변이 일어난 해는 46세인 1895년입니다. 그 긴 시간을 영화 한 편에 모두 구겨넣다보니 영화에서는 마치 몇 년도 아니고 단 몇 개월간의 사건인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때문에 영화에서 무명과 명성황후가 30년 세월동안 서로를 애타게 갈망해 온 사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짧은 시간에 서로에게 빠졌지만 맺어질 수 없는 젊은 커플처럼 보일 뿐이죠. 그러니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이야기라는 영화의 중심 내용이 제대로 공감될리 없습니다. 

    물론 을미사변 대목에서만큼은 가슴이 저릿해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실제 역사가 지닌 엄청난 비극성으로 인한 것이지 결코 연출의 힘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명성황후가 "나는 너희들이 두렵지않다. 오늘을. 나를 기억하라. 나는 조선의 국모 민자영이다!"라고 일본 깡패들에게 일갈하고 최후를 맞이하는 대목에서 과도한 연출이 짜증을 불러일으키더군요. 바로 앞 장면에서 명성황후가 자신을 지키려다 죽은 무명을 끌어안고 슬퍼하는 모습이 지나치게 길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한 나라의 왕비를 시해하려 궁까지 쳐들어온 깡패들의 눈에 무명은 한낱 무사일 뿐이었을텐데 왕비가 그를 안고 슬퍼하니까 그냥 멀뚱히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유명한 "나는 조선의 국모다"를 외칠 때까지 말입니다.


    쇼콜라 CF 촬영 중인 수애



    공감되지 않는 캐릭터와 과도한 CG

    호위무사인 조승우의 캐릭터를 위한 CG범벅 액션 장면은 처음 한 10초간은 멋집니다. 하지만 바로 질리게 되더군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CG 액션은 딱 게임의 오프닝 영상 수준입니다. 게임 영상은 처음 보면 멋지지만 금방 질리는 단점이 있죠. 그런데 여기서는 그 질리는 CG 액션이 조승우와 최재웅의 대결이라는 같은 설정으로만 두 번이나 등장하기 때문에 더 지겹습니다. 첫 번째 대결에선 물고기가, 두 번째 대결에선 나비가 난데없이 튀어나와 안그래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액션 연출에 정점을 찍습니다. 명성황후가 주인공인데다 조선 후기의 치열한 정치적 사건들이 그대로 묘사된 영화에서 게임 동영상스러운 CG 액션 떡칠을 한 이유가 대체 뭘까요? 그런 게 하고 싶었으면 그냥 판타지 영화를 했어야죠.  


    이 영화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는 고종입니다. 실제로도 명성황후가 처음 입궁했을때는 고종과 사이가 안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고종은 필요 이상으로 찌질하게 그려져서 거슬리더군요. 첫날 밤부터 명성황후와 동침을 거부하고 후궁의 침소에 들어 명성황후로 하여금 방중술의 필요성까지 느끼게 만드는 느끼하고 야비한 캐릭터를 보고 있자니 저 왕이 고종인지 연산군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어느 대목에선 고종이 명성황후 편을 들어 아버지인 대원군의 섭정을 견제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알 수 없는 전개는 앞서 말했듯이 30년의 역사를 어거지로 구겨 넣다보니까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멍 뚫린 연출

    종종 연결이 안 되는 장면들도 눈에 띕니다. 가령 영화에서 무명을 가르키는 호칭이 어느 순간 갑자기 '장군'이 되어 있다던가, 대원군의 오른팔인 뇌전은 무명과 두 차례에 걸쳐 목숨을 건 진검승부를 펼치는데 정작 대원군이 대군을 이끌고 왔다가 무명 때문에 돌아서는 장면에서는 보이지도 않죠. 그후 뇌전은 일본놈의 명성황후 암살 제의를 거절한 대원군으로부터 명성황후를 구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뇌전은 일본놈들 무리에 참여하는 척 하면서 그들이 만행을 결의하는 술자리에까지 참석했다가 일본놈들 무리와 함께 궁에 쳐들어 옵니다. 명성황후를 구하라는 명령을 받은 인물이 그들의 계획을 다 알고서 이런 식의 행동을 보여준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었습니다. 게다가 뇌전은 무명과 함께 일본놈들에게 맞서다 무명 대신 총을 맞고 죽으면서 뜬금없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친구 드립까지 펼치죠. "너와 나눈 칼은 항상 즐거웠다 친구"라나 뭐라나. 그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어이없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극장안에서 그 장면이 나올때 여기저기서 피식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니들이 언제부터 친구였니! 응! (조승우와 최재웅은 실제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이라고 하더군요)

    명성황후가 등장한다고는 하지만 픽션이 가미된 영화에 대해 치밀한 역사적 고증과 구성을 요구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겠죠.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아주 형편이 없습니다. 최소한의 개연성 있는 전개와 서사는 영화가 반드시 갖춰야할 요소인데 <불꽃처럼 나비처럼>에는 그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닭살 돋는 대사들과 개념없는 상황 설정만이 가득하죠. 이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보는 내내 충무로에서 또 의욕만 앞서는 신인 감독 한 명이 데뷔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 정보를 보니 <와니와 준하>, <분홍신>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이더군요. 그의 전작들에 대해선 모두 제가 안 본 것들이라 달리 할 말이 없지만 이 어설픈 연출이 신인 감독이 아니라 벌써 두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감독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좀 놀라웠습니다.  

    명성황후의 비극이 이처럼 형편없는 영화에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네요.







    수다


    1. 수애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에 카메라는 수애의 우아한 얼굴 선을 눈에 띄게 클로즈업해서 따라다니는데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바닷가를 찾는 장면에서는 멋진 배경과 어울려 수애 혼자CF를 찍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결혼식 장면에서 수애가 가채를 머리에 얹고 등장하는 장면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외교관 부인들과의 자리에서 초콜릿을 처음 맛보는 장면이나 담배를 피우는 장면 같은 경우는 그대로 제품 CF에 사용해도 될 정도입니다. 드레수애라는 별명에 대한 헌사인지 수애가 서양 드레스를 입는 장면도 등장하죠. 물론 그 모습을 무명이 지켜보는 것은 이해 안되는 설정이었습니다.


    참 고운 수애. 스크린에서는 이 스틸컷보다 훨씬 예쁘게 나옵니다.



    2. 무명과 함께 지내는 동생 대두는 낭랑한 목소리로 타령조의 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는 캐릭터입니다. 조그만 체구에 목소리까지 그래서 아직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청소년 배우인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무명이 술 주정을 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얼굴 정면샷을 보니 묘하게 여자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집에와서 찾아보니 역시나 송희연이라는 이름의 여배우였습니다. 김용균 감독의 전작인 <와니와 준하>와 <분홍신>에 출연했다던데 정보가 거의 없네요. 연기하는 것을 보면 연극 무대에서 오래 활동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3.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이선희 노래는 꽤 좋습니다. 거의 조수미가 불렀던 <나 가거든> 정도의 삘이 납니다. 영화가 좀 더 괜찮았더라면 아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이선희 노래가 흐르는 순간에 한참동안 짠해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멋진 노래가 나오는데도 툴툴거리면서 그냥 나가더군요. 저는 앉아서 '노래가 아깝네..' 이러면서 들었습니다. 

    4. 조승우의 헤어스타일은 그렇다쳐도 고종이 명성황후와 처음 동침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헤어스타일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고종이 왜 갑자기 중국 무협 시리즈의 주인공이 하고 있을 법한 머리를 하고 나왔던 걸까요? 화제가 됐던 명성황후와 고종의 베드신도 영 찜찜하더군요. 딱 3류 에로비디오 수준의 화면과 효과음이 보여지는데 이전까지 영화가 보여주던 톤과 전혀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꼭 그런 식으로 거칠게 표현했어야만 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베드신의 역할에 대해선 인정합니다. 그 장면은 명성황후가 무명을 떠올리면서도 조선의 왕비로서 고종을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방문 앞에서 그들을 지켜야만 하는 무명의 입장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이후 고종이 명성황후의 편으로 돌아서게 하는 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콩심이의 말을 빌리자면 <짤막하게 나오긴 했지만, 역사 속에 나오는 인물-그것도 왕가, 그것도 비극적으로 운명한 황후-의 잠자리를 꼭 그런 식으로 묘사해야했을까? 뭔가 더 우아하고 점잖고 처연하고 신비롭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물론 무명의 슬픔과 절망을 드러내기 위해 극적 효과를 노린 거겠지만, 그건 아니잖아! 잠시 야동 같았다구. 아무도 윗어른의 정사장면을 노골적으로 그려보지 않는 것처럼, 역사 속의 인물, 민족의 조상의 정사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건 자연스럽지 않다. 좀 더 은근하게 처리했어야 했다. 정사장면도 노골적이어야 효과적일 때가 있고 적당히 가려져야 더 나을 때가 있다. 다 적절한 상황이라는 게 있는거다. 그런 면에서 한국 영화의 사랑 장면은 가끔 정말 불만이다. 쯧. 상처받았어.>라고 하더군요. 딱 제 말이 그 말.

    5. 요즘 우리 영화를 보면 한 10여 년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이 보입니다. 특히 미술 분야는 웬만한 할리우드 영화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미술은 돈을 쓰는 만큼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역사물을 보면 눈이 참 즐겁습니다. 제가 이런 점을 처음 느꼈던 것은 <스캔들 - 조선남녀 상열지사>에서였습니다.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때깔 고운 장면들이 정말 아름다웠죠. 영화도 여운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음란서생>도 그런 점에서 아주 좋았고요.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어떤 대목에서는 화면이 참 예쁩니다. 로케이션에 신경을 써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운 장소를 잘 골라서 촬영했더군요. 경복궁 광화문 앞의 육조거리를 CG로 재현한 모습이나 부안 세트장 건물 뒤로 인왕산 자락을 그려 넣은 시도는 좋았지만 종종 수준 이하의 CG 처리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명성황후가 절에 갔다가 가마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서 등장하는 나비와, 무명이 대원군의 대군을 홀로 물리치는 장면에서 광화문이 열린 사이로 보이는 성 안의 모습은 한 눈에 봐도 거칠고 어설픈 것이 눈에 띕니다. 참. 이 영화에서도 부안 내소사가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우연히 최근에 제가 본 영화 두 편 모두에서 내소사가 등장하네요. 다른 한 편은 <애자>였습니다.

    내소사에 다녀온 얘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 부안 내소사에서 만난 동자승


    6. 제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일본의 잔악무도한 만행입니다. 그동안 명성황후의 비극은 뮤지컬과 드라마 등으로 여러번 만들어지곤 했는데요, 비록 <한반도>에선 짧게 등장하긴 했지만 아마 영화 속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군요. <뮤지컬 명성황후> 같은 경우는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 명성황후의 얘기를 잠깐이라도 듣는다면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라도 비극이라고 생각하고 일본의 만행에 혀를 내두를 겁니다. 명성황후의 정치적 업적과 과오를 따지는 것은 둘째치고 한 나라의 왕비라는 존재가 갖는 상징성만 생각해봐도 을미사변은 누구나 가슴 아파 할 비극이라고 느낄 만하기 때문이죠. 강우석 감독이 일본에 대한 반일 감정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어설픈 국새 이야기보다는 명성황후를 소재로한 진지한 영화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연출까지 직접하는 건 그냥 참아주시고..

    몇 년전 드라마 <명성황후>가 한창 인기일 때 해외에서 명성황후를 영화로 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렸었는데 어떻게 되어가는지 그 뒤론 소식이 없네요. 그런 식으로 해외에서 제작하기에도 매력적인 소재가 아닐까 싶은데, 청나라 푸이 황제의 일대기를 그린 명작 <마지막 황제>처럼 말입니다. 명성황후를 사랑한 무사의 이야기인 야설록의 무협소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원작을 읽어본건 아니지만 기본 내용부터 왠지 미덥지가 못하네요. 명성황후를 다루면서 그런 흥미성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라고 3년 전 <한반도>의 리뷰에 썼더군요. <한반도>에서도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잠깐 등장했었죠. 영화는 형편없었지만 강수연이 연기한 명성황후의 모습은 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 한반도 - 말리고 싶은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같은 어설픈 역사 멜로 액션 판타지 말고 저기에서 얘기한 것 처럼 명성황후가 등장하는 정통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아마 안 될 겁니다. 영화한다는 양반들이 순 돈맛만 알아가지고 <불꽃처럼 나비처럼> 같은 닭살 돋는 영화에나 수십억씩 쏟아 붓고 있는 꼴이니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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